
일본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서비스 로봇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요식업과 요양 산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일본이 노동력 부족에 대한 대응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을 주목하면서 관련 시장이 5년 내로 약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이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 문제로 인해 해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정부도 65세 이상인 직원을 고용하는 데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노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서비스 로봇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일본 서비스 부문 기업들은 단순히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로봇 시장에 빠르게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싱크탱크인 리크루트웍스연구소는 일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실업률이 가장 낮지만 2040년까지 노동력이 1100만명 부족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2065년에는 인구 중 40%가 65세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요식업과 간병 등 분야에서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구직자 1명 기준으로 3곳에서 레스토랑 서빙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간병인은 1명이 4곳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2040년까지 간병인이 57만명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전역에 2000개 넘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스카이락 홀딩스는 자사 매장에 총 3000대가량 서빙 로봇을 도입하기도 했다. 서비스 로봇은 일본의 노인 요양 부문에서도 점점 더 많이 활용되는 추세다. 노인 요양 시설에서도 일본 후지(Fuji)에서 개발한 이승(移乘) 보조 로봇 '허그'(hug), 치매 환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로봇 등을 사용 중이다.
인력이 부족한 산업 분야에서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관 후지케이자이에 따르면 일본의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30년까지 4000억엔(약 3조92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작년 대비 약 3배에 해당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조3500억엔에서 올해 2조5700억엔(약 25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독일 프라운호퍼 제조공학 및 자동화 연구소의 베르너 크라우스 연구원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000개 회사가 서비스 로봇을 제조하고 있다며 "산업용 로봇보다 시장이 훨씬 광범위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서비스 로봇의 비용 문제가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이토 다카유키 국제로봇연맹(IFR) 회장은 "서비스 로봇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라며 "아직 초기 투자 비용이 너무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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