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두를 구매하는 시민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연초부터 시작된 식품업계 가격 인상이 3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을 비롯해 만두, 햄까지도 인상된다. 소비자가 즐겨 찾는 먹거리가 잇달아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도 나날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만두, 햄, 소시지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품목별로는 비비고 왕교자 가격이 8980원에서 5.6% 오른 9480원이 됐다. 스팸 클래식(200g)은 5080원에서 5580원으로 9.8% 인상됐다.
백설 한입쏙 비엔나(90g)는 1980원에서 2180원으로 10.1% 올랐고, 맥스봉 구운풍미 마늘후랑크(80g)는 2480원에서 2680원으로 8.1% 인상됐다.
이외에도 고메 통등심 돈카츠(450g)는 9980원에서 1만980원으로 10.0% 올랐다. 다음 달 1일부터는 해당 제품들의 편의점 가격도 오른다.
동원F&B도 마트 등 유통채널(편의점 제외)에서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평균 5% 올려 대표 제품인 개성 왕만두(1.2㎏)는 1만980원에서 1만1480원으로 인상됐다.
라면 업계 1위인 농심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대표 라면인 신라면은 이달 17일부터 소매점 기준 950원에서 1000원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50원·100원 오른다. 신라면 외 주요 제품 가격도 오른다. 제품별로는 출고 가격 기준 너구리 4.4%, 안성탕면 5.4%, 짜파게티 8.3%, 새우깡 6.7%, 쫄병스낵 8.5% 등이다.
보통 업계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도 뒤따라 가격을 올리는 사례가 많은 만큼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도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면서 소비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08(2020년=100)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2%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2.9% 올라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당분간 이같은 가격 인상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원가 절감 노력에도 인상 압박을 막는 데는 한계에 다다랐다. 제품 가격을 결정짓는 원재료를 비롯해 물류비, 인건비 등이 올랐고 고환율 상황까지 겹쳐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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