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대통령실 현안보고 안 한다지만 이미 '관저 정치'…"尹 영향력 커질 수밖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해훈·송윤서 기자
입력 2025-03-10 15: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면…"당 잘 끌어달라"

  • 직무 복귀 염두 의대 정원 문제 보완책 검토 보도

  • "메시지 더 강화 예상…與 굉장히 곤혹스러울 것"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한 후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한 후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지 하루 만에 여당 지도부와 면담하는 등 사실상 '관저 정치'에 돌입한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관련 보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서는 석방 이후 윤 대통령의 영향력을 우려하는 견해도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8시부터 8시 30분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방문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법원의 구속 취소로 지난 8일 석방된 당일 이들과 통화한 것에 이어 바로 다음 날 대면한 것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건강 문제 등을 고려해서 30분 정도 만났다"면서 "차를 한잔하며 대통령께서 수감 생활을 하며 느낀 여러 소회를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기간 두 사람을 중심으로 '당을 잘 운영해 줘서 고맙다'는 (윤 대통령의) 감사 인사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앞으로도 우리 당을 지도부가 잘 끌어 나가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한 언론은 이날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대통령실이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의과대학 정원 문제 등을 위한 보완책을 검토한 후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대통령실이 필요 시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에게 현안보고를 할 방침이라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직무 복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존 발표 정책을 뒤집거나 미리 보완책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의대생 복귀 상황을 잘 관리하고 최대한 전원 복귀시키려는 노력, 국회에서 논의 중인 수급추계 법안의 조속한 입법에 주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업무 현안보고를 할 것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 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전격 수용한다는 내용의 교육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이달 말까지 휴학한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이와 관련해 석방 후 예상되는 윤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야권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조차 탄핵 정국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 정치를 통해 메시지를 내왔다"며 "이제는 그보다 자유로운 관저 정치를 통해 메시지를 훨씬 더 강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인용된다면 광장 정치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국민의힘의 조기 대선 경선에 개입하거나 혹은 그 결과를 좌우하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같은 방송에서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발언권과 정치적 영향력은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밖에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굉장히 곤혹스러울 수 있는데, 자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