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의 맞춤형 쇼핑을 강점으로 내세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오는 12일 별도 앱으로 선보인다. AI 상품 추천 기술 고도화를 통해 다른 사람이 많이 찾는 상품이 아닌, 내가 관심 있을 만한 상품을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진정한 개인 맞춤형 쇼핑 앱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쿠팡이 독주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에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2일 AI 상품 추천 기술 등을 적용한 플러스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에 돌입한다. 그 일환으로 이날까지 출시 기념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하고, 추첨을 통해 네이버페이 100만원의 쇼핑지원금을 지급한다.
네이버 쇼핑 전반에 AI를 적용한 '온서비스AI' 전략이 본격화한다. 특히 이번 쇼핑앱을 통해 상품의 탐색부터 △검색 △상품 비교 및 선택 △주문 결제 △배송 및 수령 △리뷰 및 재구매 등 구매 전 과정에 AI가 적용된다.
신규 앱은 AI 상품 추천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의 검색 및 구매 이력, 최근 관심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 중심으로 화면이 구성된다. 상품을 추천하는 AI 에이전트인 'AI 구매가이드' 기능도 적용된다. 이는 이용자가 대화체로 원하는 상품을 물어보면 목적에 맞게 상품을 안내해주는 AI 쇼핑 비서 역할을 한다. 또한 판매자 역시 구매 가능성이 높은 유저들에게만 정교하게 타겟팅 할 수 있는 '단골 테크' 기반의 마케팅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커머스 매출 성장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커머스 부문 매출은 2조9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증가액 기준으로 검색,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부문 중 가장 컸다.
플랫폼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수수료와 광고방식 등 과금체계가 개편된다. 기존에는 네이버 쇼핑에서 유입된 구매에 대해서만 2%의 수수료를 받아왔는데, 6월부터 시행되는 개편안에선 모든 판매에 대해 1~4%의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 이로 인해 상품들의 평균 수수료가 0.5~1% 인상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네이버쇼핑의 온플랫폼 거래액이 약 30조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수수료체계 개편으로 약 3000억원 가량의 매출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쿠팡이 독주하고 있는 이커머스 지형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포부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매출과 거래액 모두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41조2901억원으로,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40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 지난해 매출(10조7377억원)의 4배에 달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총거래액(GMV)은 55조86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네이버 거래액이 50조3000억원으로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근사치를 보이며 쿠팡의 유일한 맞수로 떠올랐다.
특히 네이버는 현재의 쿠팡을 만들어 준 '로켓배송'에 도전장을 내민다. 빠른 배송부터 주말 배송까지 선택의 폭을 넓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네이버는 오는 12일부터 '네이버도착보장'을 '네이버배송(N배송)'으로 리브랜딩한다. 특히 오늘배송·내일배송·일요배송·희망일배송 등 배송 서비스를 세분화해 구매한 상품이 언제 도착하는지 보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한다. 또 '네이버배송' 필터를 누르면 오늘배송, 내일배송 등 배송일자가 빠른 순서대로 상품을 정렬해 이용자가 손쉽게 빠른 배송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이용자 별, 상품 별 선호 배송 방식 등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분석해 AI 기반 물류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 할 방침이다.
![[사진=네이버]](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3/10/2025031016243876281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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