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가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300만명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비이자이익 부문을 80% 이상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총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128억원) 대비 10배 늘어난 수치로, 2022년 연간 실적(836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케이뱅크는 가파른 고객 확대로 사상 최대 이익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 고객은 1274만명으로, 지난해에만 321만명이 유입됐다. 가상자산 호조로 고객이 급증한 2021년을 제외하고는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고객이 늘며 수신도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작년 말 케이뱅크 수신은 28조5700억원으로 전년(19조700억원) 대비 49.8% 늘었다. 특히 케이뱅크의 가계 수신 중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47.1%에서 지난해 59.5%로 늘었다.
여신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여신 잔액은 16조2700억원으로 전년 말(13조8400억원)보다 17.6% 늘었다. 대출이동제 도입에 따른 아파트담보대출 잔액 증가와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출시에 따라 담보대출 위주로 잔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대출 중 담보와 보증 대출의 비중은 2023년 39.0%에서 지난해 53.1%로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481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9%, 비이자이익은 613억원으로 81.4% 늘었다. 운용수익이 늘어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 호조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확대 △체크카드 발급 증가 △연계대출 성장 △플랫폼 광고 수익 본격화 등이 비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연간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4.1%로 목표치(30%)를 넘겼다.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은 총 1조1658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5.3%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았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2023년 말 0.96%에서 지난해 말 0.90%로 낮아졌다. 담보대출 비중이 오르며 연체율도 함께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3분기 연체율인 0.88%에 비해서는 소폭으로 올랐다.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6%에서 0.82%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이익 증가와 안전자산 비중 확대에 따라 지난해 말 BIS비율은 14.67%로 전년 말 13.18% 대비 높아졌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상품∙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통한 고객 증가와 포트폴리오 개선, 건전성 강화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 IT 리더십을 기반으로 고객을 1500만명까지 확대하고 기업대출 시장을 이끌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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