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은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谷城 泰安寺 寂忍禪師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태안사는 신라 경덕왕(742~765) 때 신승(神僧)이 대안사(大安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여, 조선시대 이후 태안사(泰安寺)로 사용했다.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의 동리산문(당나라에서 귀국한 유학승들이 형성한 문파)을 세운 적인선사 혜철(785~861)의 부도(고승이 죽은 뒤 유골을 안치해 세운 석조물)이다.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여러 개의 석재를 짜맞추어 조립한 가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팔각원당형(부도탑의 기단, 탑신, 옥개석이 팔각형으로 이뤄진 형식) 부도탑의 전형이다. 탑 맨 아래에 위치한 하대석에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양각(돋을새김)되어 있고, 석탑의 몸을 이루는 탑신석 양 옆면에는 목조건축의 기둥과 인방 등 목부재를 본떠 새겼다. 문비(문짝 장식)와 사천왕상 등은 평면적으로 섬세하게 조각하여 하나의 조형물에서 역동적인 조각기법과 절제된 조각기법을 동시에 사용하였다.
전체적인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나며, 목조건축의 지붕 형상을 본떠 조각한 옥개석은 전통한옥의 처마곡선과 목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크다.
비문에 시호(적인)와 탑의 건립 시기(861년)가 명확히 기록돼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편년 기준작이 된다. 기단 주변에 남아 있는 4개의 주초석은 통일신라의 승탑 중 유일하게 예불 행위를 위한 탑전(예불을 하기 위한 건축물)시설을 갖추었던 흔적으로 추정돼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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