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는 11일 서울 중구 소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2025년도 청년고용 포럼 1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장기 쉬었음 청년 실태조사'를 공개했다. 이날 포럼은 학계·현장 전문가와 함께 청년 일자리 문제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정책 개선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되었다.
이날 포럼에서 공개된 실태조사는 한국고용정보원이 1년 이상 쉬었음 경험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실태조사 결과 장기 쉬었음 청년은 평균 22.7개월을 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4년 이상 쉬는 청년도 11%가량을 차지했다. 근로소득 경험이 있는 청년은 87.7%로 근속기간은 6개월 미만(29.5%)이 가장 많았다.
장기 쉬었음 청년이 쉬는 가장 큰 이유는 적합한 일자리가 부족(38.1%)하거나 교육·자기계발(35.0%)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하지만 과거 일자리에서 경험한 번아웃(27.7%)과 심리적·정신적 문제(25.0%)를 꼽은 응답도 상당한 수준을 나타냈다.
![[그래픽=아주경제]](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3/11/20250311191201516577.jpg)
1년 이상 장기 쉬었음 청년 중 현재 취업자와 미취업자를 비교할 경우 △과거 일자리가 저임금·저숙련·불안정할수록 △일경험이 없을수록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쉬었음 상태로 남아있는 비중이 높았다. 이들은 취업에 필요한 정부 지원으로 생활비 지원(50.6%)보다 직업훈련·교육(59.3%)과 취업알선·정보제공(54.7%)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수도권·지역 간 청년 일자리 격차를 통해 본 쉬었음의 원인을 살펴봤다. 수도권과 지역 간 청년 일자리 격차가 쉬었음 증가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2010년대 일자리 분포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18년을 기점으로 청년 취업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됐다.
경남 조선업 등 비수도권 제조업이 침체를 나타내는 가운데 수도권 지식기반산업이 급부상한 영향이 크다. 이후 청년들이 수도권 지식기반 산업·대면 서비스업으로 집중되면서 최근 이 부문에 취업한 청년을 중심으로 쉬었음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청년들이 일하는 중 겪는 심리적 문제로 쉬었음 상태에 빠지거나 쉬었음 과정에서 경험하는 불안이 고립·은둔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 대상 심리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초기 쉬었음 단계에 조기 개입하여 장기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
이정한 고용정책실장은 "청년들이 좁은 취업문 앞에서 좌절하거나 취업 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가 아니었다고 방황하는 상황이 쉬었음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졸업한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로 빠지지 않도록 올해 졸업 후 4개월 이내 조기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청년고용 포럼을 통해 파악된 쉬었음 청년 실태를 바탕으로 청년들이 나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 노동시장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정책을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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