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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어 홍콩 수출길 열었다"…SK에너지, 100조 친환경 항공유 시장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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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5-03-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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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에너지,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에 SAF 2만t 공급

  • 지난 1월 유럽 수출에 이은 두 번째 공급 계약 성과

  • '석유·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국회 턱걸이…'늑장 조치'

 이영철 SK에너지 마케팅본부장왼쪽과 알렉스 맥고완 캐세이퍼시픽항공 운영 및 서비스 제공 최고 책임자오른쪽가 10일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 본사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SK에너지
이영철 SK에너지 마케팅본부장(왼쪽)과 알렉스 맥고완 캐세이퍼시픽항공 운영 및 서비스 제공 최고 책임자(오른쪽)가 10일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 본사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SK에너지]
 

SK에너지가 유럽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수출 판로를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항공유 시장은 10년 내 100조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라 SK에너지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SK에너지는 홍콩 국적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과 2027년까지 2만t 이상의 SAF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SAF는 폐식용유 등 친환경 원료로 제조돼 탄소 배출을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지난해 11월부터 인천국제공항발 항공편에 SK에너지가 공급하는 SAF를 투입하고 있으며 양사는 SAF 사용 노선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유럽에 SAF를 수출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은 '리퓨얼 EU' 규정을 도입하면서 올해부터 항공유의 최소 2%를 SAF로 혼합하도록 의무화하고 2050년까지 70%로 확대하기로 했다. SK에너지가 유럽 수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현재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 항공사·공항과 SAF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며 유럽 내 SAF 인증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적극적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SAF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억달러(약 2조5000억원) 수준에서 2034년 746억달러(약 108조9600억원) 규모로 연평균 46.2%씩 급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은 2010년부터 '바이오연료 혼합 의무제(RFS)'를 시행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2022년부터 SAF를 항공유에 1% 이상 혼합하도록 법적으로 명시한 뒤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반면 국내 SAF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법적·제도적 기반이 미비해 정상 궤도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SAF 생산을 촉진할 세부 규정과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철 SK에너지 마케팅본부장은 "글로벌 SAF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주요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안정적인 SAF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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