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일피일 미뤄졌던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서비스 2.0)이 이르면 다음 주 공개된다. 규제 적용 예외(샌드박스) 기간을 고려할 때 업권 수수료 논쟁으로 출시 시점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보 이용 수수료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을 두고 반쪽짜리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순 비교 서비스 2.0 출시를 목표로 그간 발목을 잡았던 정보 조회 수수료에 대해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2.0 출시는 3월 중순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수수료 조율도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서비스 2.0은 금융당국이 기존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관련해 최대 문제로 꼽혔던 플랫폼과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 간 보험료 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출시된다. 앞선 서비스는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보다 플랫폼에 적용되는 요율이 더 높았다.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이렉트 채널을 이용했고, 사실상 플랫폼은 유명무실해졌다.
이에 보험업권과 핀테크사는 오는 29일부터 서비스 2.0에 적용되는 요율을 다이렉트 채널과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가격 차이 때문에 각 보험사 다이렉트 채널을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수고를 덜고, 서비스 2.0 플랫폼에서 모든 자동차보험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됐다.
또 서비스 2.0은 보험개발원을 통해 계약만기일·차종·옵션 등 세부 정보도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정보 제공을 위한 '정보 제공 수수료' 협상은 여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정보 이용 수수료는 핀테크사가 계약일, 차량 정보, 할인 등 기본적인 데이터를 끌어오기 위해 핀테크사가 보험개발원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다. 앞서 보험개발원은 1건당 200원으로 수수료를 책정했다. 반면 핀테크업권은 앞선 투자 비용을 고려하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반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문제는 건당에 포함되는 항목, 표준 API(전산망) 구성 등 세부 사항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핀테크업계와 보험업계는 서비스 2.0이 출시된 이후에도 정보 이용 수수료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 서비스 2.0 출시가 너무 늦어지고 있어 당국은 물론 업계도 더 이상 미룰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정보 이용 수수료, API 등 문제는 서비스 출시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될 여지가 있어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우려도 나온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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