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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춘화연애담' 강찬희는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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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5-03-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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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화연애담 주연 배우 강찬희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춘화연애담' 주연 배우 강찬희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강찬희는 자란다. 아역 배우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아이돌 그룹 SF9으로 활동하며 입지를 다졌고, 다시 배우로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갔다. 과장 없이,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내실을 다져온 시간들. 그 모든 순간은 그의 필모그래피가 증명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춘화연애담'은 배우 강찬희의 성장을 실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슈룹'을 통해 사극에 도전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한층 깊고 성숙해진 면모를 선보였다.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살린 연기,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태도까지 더는 '아역 배우'라 부를 수없는 단단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주경제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 사옥에서 강찬희를 만났다. '춘화연애담', 그리고 배우이자 아이돌로서의 강찬희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춘화연애담' 종영을 맞고 보니 뿌듯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남아요. 재밌고 즐겁게 찍은 작품이고, 정말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고)아라 누나, 장률 형 모두 워낙 연기도 출중하고 오래 하신 분들이잖아요.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쉬움은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작업해 왔는데 끝이라고 생각하니 섭섭해요."

'춘화연애담'은 첫사랑의 아픔을 겪은 공주 화리(고아라 분)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환(장률 분)과 1등 신랑감 장원(강찬희 분)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 사극이다. 극 중 강찬희는 동방국 1등 신랑감이자 엘리트 이장원을 연기했다.

"저와 장원이는 솔직히 닮은 부분이 없어요. 자신보다 남을 먼저 신경 쓰는 부분이 살짝 닮은 것 같네요. 장원이는 스스로 힘들어도 옆에 남아 타인을 돕잖아요. 물론 저는 그 정도는 안 되지만 이런 부분들이 (캐릭터와) 닿아있는 것 같네요."
춘화연애담 주연 배우 강찬희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춘화연애담' 주연 배우 강찬희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춘화연애담'은 강찬희를 보다 한 단계 성장시킨 작품이었다. 그는 동료들과 연기적인 고민을 나누었고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장률 형과는 전화 통화를 1시간씩 했어요. 하하. 갈등을 겪는 신에 대해서는 정말 이야기를 많이 나눈 거 같아요. 제가 갈등을 겪어 본 적이 없거든요. '이게 도대체 무슨 감정일까? 장원이는 왜 이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할까?' 고민했거든요. 그럴 때 형에게 물어보고 대화를 통해 해답을 얻었어요. 좋은 접근이었던 것 같아요. (고)아라 누나는 에너지가 넘쳐서 그 에너지를 유지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현장에서의 태도 같은 걸 많이 배웠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눈에 띄었던 건 강찬희가 표현한 깊이감이었다. 2022년 '슈룹'의 '의성군'과 확연히 다른 질감을 가진 '이장원'은 보다 성숙하게 표현됐다. '소년' 아닌 '청년'의 이미지를 단단하게 다져놓은 느낌이었다.

"성숙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부분을 많이 노력했고요. 누나들과 나이 차이가 있는데 어린애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춘화연애담 스틸컷 사진티빙
'춘화연애담' 스틸컷 [사진=티빙]

이광영 PD는 과거 한 카페에서 우연히 강찬희를 만났고 당시 "밝고 건강한 청년의 느낌을 받았다"며 그 인상을 '장원'에게 녹여달라고 요청했다.

"어려 보일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을) 해결했어요. 거기에 포커스를 두지 말고, 장원의 매력을 더욱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나누었죠. '밝고 건강한 청년'의 느낌을 잘 살리기를 바랐고 그런 점을 강조하다 보니 자연스레 (나이 차이에 대한 고민이) 메워졌어요. 또 아라 누나, 승연 선배님이 워낙 동안이어서 도움도 많이 받았고요."

이미 '슈룹'을 통해 사극 연기를 선보인 터라 연기적인 표현이나 이미지 변신에 고민이 있었는지도 궁금했다. 

"그런 고민은 항상 있어요.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똑같이 느껴지면 안 되니까요. 예를 들어 '시그널' 선우가 조사를 받는 장면이 있었는데 '스카이 캐슬' 우주도 비슷한 신이 있었거든요. 그럴 때 '우주'에게서 '선우'를 느끼면 안 되니까.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요. 다행히 '의성군'과 '장원'은 너무 다른 캐릭터고 시대 배경도 ('춘화연애담'이) 더 열려 있는 부분이 있어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그는 '의성군'을 연기하며 얻은 팁을 '장원'에게 녹여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무겁지 않게, 학원 청춘물처럼 표현해달라는 주문을 받았어요. '성남대군'과 마찰이 많으니 청춘 학원물처럼 갈등이 느껴지길 바란다고요. 현대극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어요. 그때 배웠던 요소들을 '장원'에게 녹여내기도 했죠. '장원'의 경우는 작품 자체가 퓨전 사극이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어서 딱딱한 느낌보다 현대물적인 무드를 내려고 했거든요. 캐릭터적으로는 '의성군'보다 '장원'이 조금 더 묵직하고 무거운 느낌이긴 하지만요. 그사이 성숙함을 느끼셨다면 아마 그런 점이 작용한 게 아닐지 생각돼요." 
춘화연애담 주연 배우 강찬희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춘화연애담' 주연 배우 강찬희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춘화연애담'은 춘화에 얽힌 인물들의 비밀스러운 로맨스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아역배우 출신에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 중인 강찬희에게 고민이 많았을 법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는 "관람 등급은 문제 되지 않았다"며 보다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을 내비쳤다.

"장르나 캐릭터, 관람 등급 같은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아이돌로서의 제가 있고, 연기자로서의 제가 있죠. 물론 아이돌, 연기자로서도 여러 가지 해보고 싶고 다양한 면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게 제 목표고요."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의 필모그래피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그널' '스카이 캐슬' '가시리잇고' '징크스' '슈룹', 영화 '썰' '화이트데이' 등에 이르기까지 그는 다양한 장르, 캐릭터로 활약했고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었다.

"뭐든 다 하고 보자는 생각이에요. 그런 성격이고, 그걸 목표로 해요. 다양한 걸 하다 보면 많은 걸 배우고, 느껴요."

강찬희의 연기 스펙트럼이 점점 더 넓어지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달하니, 그는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싶지만, 꼭 그걸 의식하여 작품 선택을 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를 염두에 두고 있긴 하지만 (작품 선택에) 큰 비중은 아니에요. 하다 보니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거 같아요. 좋은 경험이죠. 비슷한 캐릭터라도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요. 딱 봤을 때 제가 안 보이고 캐릭터가 보이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똑같은 거만 하면 발전이 없잖아요. 그래서 계속 새로운 걸 해보려고 하고 다르게 하려고 해요." 

'춘화연애담'을 떠나보낸 강찬희는 영화 '귀신들' '메소드 연기' 개봉을 앞두고 있고, 그룹 SF9의 신보 '러브 레이스(LOVE RACE)' 발매도 기다리고 있다. 좀처럼 쉬는 법 없이 치열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염려되기도 했다. "심적 부담감을 이겨내는 법이나, 재충전하는 법"에 관해 묻자 "아직 노하우는 없다"며 웃었다.

"일단 그냥 하자는 주의에요. 많이 고민하지 말고, 일단 하자. 가수, 배우를 분리하려는데 그냥 주어진 일에 집중해서 하려고 해요. 저도 이 점에 대해 고민이 많아서 (정보를) 찾아봤는데요. 취미를 가지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름에는 복싱하고, 겨울에는 스노보드를 타면서 시간을 보내요. 그게 재충전의 방법인 거 같아요."
춘화연애담 주연 배우 강찬희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춘화연애담' 주연 배우 강찬희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강찬희의 치열한 과정은 지난해부터 올해 차례로 공개되며 결실을 보았다. 영화 '메소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좋은 평가를 얻기도 했다. 배우로서 '자기 확신'을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었다.

"혼자 알고,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있으면 좋잖아요. 지난해도, 올해도 좋은 소식들이 들리는 거 같아서 기뻐요. 제가 걷고 있는 길이 틀린 게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요. 쭉 걸어 나가려고 합니다. 3월에 SF9으로 컴백 활동을 하고, 이야기 중인 작품이 잘 된다면 아마 그 작품으로 (올해를) 바쁘게 보낼 거 같아요. 작년보다 성장한 한해기를 바랍니다. 제 새해 목표기도 해요. 작년보다 나은 사람이 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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