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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에 단기사채 위축 우려…회사채는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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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5-03-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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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단기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기업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양극화는 심화될 수 있지만 회사채 수요가 꺾이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발행한 기업어음(CP)·전단채(STP) 잔액은 지난 4일 기준 1880억원이다. 홈플러스는 올해에만 CP를 280억원 규모 발행했다. 최근 발행일은 지난달 21일이며, 6개월 만기 50억원 규모다.

CP는 1년 미만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이고 STB는 전자 방식으로 발행되는 1년 미만 채권이다. 신용등급이 낮아 만기가 긴 회사채 시장을 찾지 못하는 기업들은 주로 단기사채를 활용한다. 특히 CP는 회사채와 달리 수요예측 절차를 밟지 않아도 돼 업황이 좋지 않거나 재무 부담이 큰 기업 위주로 발행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공모채 신용등급을 받지 못해 CP, 전자단기사채(ABSTB) 등 만기가 짧은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홈플러스의 장기신용등급은 2023년 한국기업평가에서 받은 'BBB(부정적)'이 마지막 평가 등급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P 발행 규모는 지난 1월 11조1709억원 순발행에서 2월 1조2176억원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금리 변동성이 높아 발행보다는 만기가 도래한 CP 원금 상환에 나선 기업들이 더 많았던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홈플러스 사태까지 터지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리스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동안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던 만큼 회사채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작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올해 초 심화됐던 기업 신용등급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연초에 회사채 수요가 집중되는 '연초 효과'에 힘입어 올 초 회사채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우량 기업들은 조달 금리를 낮추며 증액 발행에 성공하고 있지만 이랜드월드, 두산퓨얼셀 등 'BBB' 등급인 기업들은 미매각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는 기업 간 양극화 심화 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기업 간 양극화 심화가 예상되나 시장금리 하락 기대감 속에서 펀더멘털이 안정적인 기업 중심으로 신용 스프레드 축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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