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신축도 안통하네"...수도권 덮친 미분양 공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승구 기자
입력 2025-03-12 16: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수도권 미분양 1만9784가구...1년새 두 배 증가

  • 평택, 4년 10개월 만에 미분양 관리지역 재지정

  • 과세혜택·규제완화 등 수도권 미분양 지원책 필요

경기도 평택시 한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시 한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불황 여파로 경기도 평택이 새롭게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정부가 최근 미분양 주택 해소 방안을 내놓긴 했지만 지방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수도권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수도권 미분양 증가 추세가 뚜렷한 만큼 과세 혜택·대출 규제 완화 등 지역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4일까지 진행한 경기 양주 용암 영무 예다음 더퍼스트 1-2순위 청약은 276가구 모집에 단 26명만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이 0.09대 1에 그쳤다. 해당 단지는 GTX-C 노선이 지나는 덕정역이 인근에 위치해 기대를 모았으나 시장 침체의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다. 

분양 관계자는 "계약금 5%에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세워도 타 단지보다 1~2순위 청약 접수율이 낮게 나타났다"며 "양주뿐 아니라 다른 수도권 지역도 분양 시장이 악화돼 빠르게 완판되기 보다는 꾸준히 팔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 상승과 매수심리 위축으로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1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물량 수는 1만9784가구로 전년(9330가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반도체 벨트를 형성하는 평택에서 6438가구, 이천은 1873가구가 미분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택의 경우 지난해 12월 4071가구이던 미분양 수가 한달 새 2367가구가 증가하면서 최근 4년 10개월 만에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분류되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PF) 발급을 위해 사전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신규 분양이 까다로워진다. 신규 물량을 줄여 미분양 적체를 줄이자는 취지다.  이천시 역시 8개월째 미분양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평택·이천 외에도 경기 광주시(899가구), 가평군(686가구), 안양시(273가구) 지역도 미분양 가구가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반도체 수혜단지인 평택 이천에서 급작스럽게 미분양 가구가 증가하면서 다른 수도권 지역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평택·이천의 경우 당초 계획했던 분양 물량 수요를 과하게 잡았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이 회복해도 미분양 문제가 빠르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인천에서 심각하다. 올해 1월 기준 인천 내 준공 후 미분양 가구 수는 1707가구로, 인천 전체 미분양 주택(3261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52%가 악성 미분양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내에서도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지역을 대상으로 서둘러 지원 대책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정책을 적용할 때 지방과 수도권을 가르기보다 지역 상황을 면밀히 판단해서 지원해야 한다"며 "미분양 리스크가 큰 수도권 지역에도 과세 특례 적용하거나 DSR규제 완화 등의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