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관광이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한 탓이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의 입도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제주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안겼다.
13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186만명으로 전년 대비 6.4% 줄었다. 올해 1월 한 달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86만2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만6888명) 대비 11.9% 감소했다.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2022년 1380만명에서 2023년 1266만명, 2024년 1186만명으로 최근 3년 동안 지속 감소하고 있다.
제주를 외면한 내국인들은 동남아와 일본, 중국 등지로 떠나고 있다. 실제 지난 1~2월 해외로 떠난 국민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내국인 관광객이 해외로 발길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항공편 감축이다. 2022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항공기 운항 편수는 17만1754편이었지만, 이후 2023년 16만1632편, 2024년 15만6533편으로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불거진 '비계삼겹살' 논란과 '바가지요금' 등이 제주 여행의 기피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제주관광공사가 작년 12월 기준 전국 물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주는 12개 시도 중에서 8개 품목 중 6개 품목이 상위 5위권 안에 들 정도로 비쌌다. 특히 칼국수 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게다가 계엄과 탄핵, 무안공항 참사 등 연말연초에 발생한 사건사고가 관광분야에 악영향을 끼치며 제주도 여행 경쟁력은 더욱 약화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도와 제주관광업계는 내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해외여행 선호 현상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게다가 실추된 제주도 관광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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