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운드 위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외야수 김민석이 두산 베어스 역대 트레이드 성공 신화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을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해 11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와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내주고 롯데로부터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그리고 투수 최우인을 얻었다. 트레이드의 초점은 2022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정철원과 2023년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 지명자인 김민석에게 맞춰졌다. 각 팀의 핵심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는 출혈을 감수했기 때문이다.
김민석은 휘문고 재학 시절 빼어난 타격 실력에 '제2의 이정후'라는 별명이 붙은 초특급 유망주였다. 성민규 당시 롯데 단장이 김민석을 지명한 이유에 대해 "뛰어난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러한 기대치대로 그는 2023시즌 102안타를 쳐내며 KBO리그 역대 8번째이자 롯데 최초의 고졸 신인 100안타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2024시즌 혹독한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안타를 단 16개밖에 때려내지 못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결국 롯데는 부족한 불펜 자원을 메우기 위해 김민석을 두산으로 보냈다. 롯데로선 윤동희, 황성빈, 조세진 등 외야 자원이 풍부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누구보다 힘들었을 타이밍에 두산으로 팀을 옮긴 김민석은 절치부심했다. 이번 시범 경기에서 타율 0.375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뽐내고 있다. 더욱이 좌익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깊은 두산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지난해 두산의 주전 좌익수는 조수행이었다. 조수행은 무려 64도루를 폭발시키며 '도루왕'의 자리에 올랐다. 다만 타격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타율은 0.265로 준수했지만, 장타율이 0.293에 그쳤다. 87안타 중 장타는 단 7개(2루타 5개, 3루타 2개)였다. 수비와 주루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뽐낸 그이지만, 타격 성적이 가장 중요한 외야수 포지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었다.
그렇기에 이승엽 두산 감독의 입장에선 올 시즌 좌익수 포지션에 대한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조수행에 이어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민석, 추재현, '2019년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자' 김대한, '오재원 마약 파문' 이후 팀에 돌아온 김인태 등 여러 선수를 지속해서 살폈다.
이러한 경쟁 속 김민석이 이번 시범 경기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는 말처럼 김민석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두산의 주전 좌익수를 차지할 수 있을까. 현재 컨디션이라면 오는 22일 문학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SSG 랜더스와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그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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