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들을 능가하는 성능으로 슈퍼로이어의 기술적 우수성과 법률 분야 특화 역량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특히 비영어권에서 해당 국가 언어로 AI 서비스를 활용해 변호사시험 객관식 전체 영역을 풀어 합격권에 든 것은 슈퍼로이어가 최초다.
슈퍼로이어의 74% 정답률 달성은 국내 법률 AI 기술 발전에 있어 획기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 종전 최고 성적은 로앤컴퍼니가 지난 2023년 기록했던 정답률 53.3%로, 이에 비해 이번에 크게 향상됐다.
이번 성과는 오픈AI의 GPT-4.5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3.7 소넷 등 글로벌 빅테크 최신 AI 모델들의 정확도와 견주어도 월등히 앞선다. 해당 모델에 동일한 시험 문제를 입력해 평가한 결과, GPT-4.5는 정답률 49.3%, 앤트로픽의 최신형 모델 클로드 3.7 소넷은 45.3%를 기록해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다.
슈퍼로이어는 지난해 7월 법률가 대상으로 출시한 생성형 AI 기반 법률 비서 서비스로, 상용 거대언어모델(LLM)을 이용해 구현됐으며, 로앤컴퍼니가 자체 설계한 혁신적인 아키텍처를 활용하고 있다. 로앤컴퍼니는 슈퍼로이어의 높은 성능의 배경으로 양질의 법률 데이터와 최신의 AI 에이전트 기술, 어드밴스드 검색증강생성(Advanced RAG) 방식을 적용해 정교하게 설계한 데이터 활용 기술을 꼽았다.
슈퍼로이어는 로앤컴퍼니가 보유한 495만건의 판례 데이터를 포함해 △법령 △결정례 △행정심판례 △행정규칙 △유권해석 등 방대한 법률 데이터를 답변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걸테크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국내 1위 법률서적 출판사 박영사의 600여 권에 달하는 권위 있는 법률서적을 슈퍼로이어 답변에 독점적으로 활용하면서 답변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슈퍼로이어는 최신의 AI 에이전트 기술과 어드밴스드 검색증강생성 기술을 법률에 최적화해 구현했다. 일회적인 데이터 검색이 아닌, 에이전트를 이용한 멀티 스텝의 탐색적 검색을 통해 최적화된 답변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찾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앞 단계의 검색까지 충분한 데이터를 찾지 못하면 스스로 판단하여 다시 검색 조건과 타깃을 바꿔가며 원하는 데이터를 확보할 때까지 반복 검색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때로는 사용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정보까지 활용해 답변을 생성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사용자의 기대 이상으로 정확하고 풍부한 답변을 제공하게 된다.
슈퍼로이어 개발을 총괄한 로앤컴퍼니 안기순 법률AI연구소장(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은 "앞으로 슈퍼로이어는 답변 성능 고도화, 할루시네이션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법률 업무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해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복잡한 법률 업무를 높은 수준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워크 플로우를 고려해 추론 모델을 결합한 고도화된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업무 통합 및 사용자 편의성 개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슈퍼로이어는 법률가들의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탄생한 서비스"라며 "법률가들이 보다 핵심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슈퍼로이어의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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