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요타자동차그룹(도요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를 영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맷 해리슨 도요타 자동차 유럽 최고경영자(CEO)는 FT에 "비즈니스 방정식이 합리적이고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을 다른 지역에서 원한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동차 업계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나라들에 예고한 관세로 인해 더 많은 '정치적 회오리 바람'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한 자동차 관세를 한달 간 유예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관세를 강행할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을 둔 자동차업체들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중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한 자동차 비율이 24%에 달한다.
4월 2일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호관세도 변수 중 하나다. 현재 유럽은 자동차 수입에 10%의 관세를 부과하지만 미국은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 역시 미국이 겨냥하는 상호 관세의 주요 대상 중 하나다.
해리슨 도요타 유럽 CEO는 "영국이 관세를 피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무역 상대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면 도요타의 (영국) 버나스톤 공장은 더 많은 수출 잠재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영국에서 생산되는 소형 모델이 미국에서 대형 차량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잠재적인 수출 물량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기회가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 기회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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