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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세달 만에 증가 전환…주담대 3.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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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아 기자
입력 2025-03-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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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2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 1143조7000억원

  • 주담대 증가폭 확대...이사철 자금수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3000억원 늘면서 세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연초 은행권의 대출 취급이 재개되고 이사철 자금 수요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증가폭이 확대되면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43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3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4000억원)과 올해 1월(-5000억원)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2월 들어 다시 증가 전환됐다.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907조7000억원)가 3조5000억원 늘면서 전월(1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을 넓혔다. 주담대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이 1조2000억원 늘면서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폭을 보였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5조1000억원)은 2000억원 줄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 대출 취급 재개, 이사철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폭 확대됐다"며 "기타대출은 1월 상여금 지급 등 계절 요인이 소멸되면서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절적 요인으로 비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가계대출은 2월에 4조원대 증가폭을 보였다"며 "올해 1~2월 전체로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이 월 평균 1조 원 중후반 정도로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계대출 둔화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기업대출은 한 달 전보다 3조5000억원 증가한 132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7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기업대출(281조원)이 전월 일시 차입했던 운전자금이 상환되면서 증가 규모가 6조1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상당폭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1045조4000억원)은 일부 은행의 정책성 대출 취급 확대 등으로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3조1000억원 늘었다.

박 차장은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일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거래량도 증가하는 모습"이라며 "늘어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분명히 가계대출 증가 압력으로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금리 하락을 통해 가계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요소인 만큼 가계대출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가계대출에는 금리 이외에도 주택시장 상황,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금융권 대출 태도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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