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PIMCO)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기도 했던 모하메드 엘-에리언 케임브리지대 퀸스칼리지 학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및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의 예외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엘-에리언 학장은 블룸버그 라디오에 출연해 "투자자들이 현 정부의 투명성과 법치주의 준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이는 이미 미국 자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장점 중 하나는 예측 가능성과 법치다"라며 "이 두 가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수록 사람들은 미국의 예외주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투자자들이 세계 최대 경제 국가인 미국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지난해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자산이 하락 반전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달 들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2.5% 가까이 하락했고, 미국 주식 시장은 미국의 관세와 대규모 정부 지출 삭감이 결국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와 관련해 엘-에리언 학장은 미국 주식과 달러가 다른 곳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내고 국채 수익률이 더 많이 상승할 것이라는 종래의 전통적 투자 방식이 '엄청난 뒤집힘'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성장 공포와 더불어 독일에서도 정부가 국방 및 인프라 투자를 위해 수천억 유로를 쏟아부으면서 '스푸트니크 모멘트'(기술 우위를 확신하고 안주하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압도적인 기술에 충격을 받는 상황)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영향으로 지난주 유럽 채권의 대규모 매도가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독일이 국방 및 인프라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를 대거 발행하게 되면 국채 가치 하락(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예상한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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