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발효된 가운데 유럽연합(EU)도 즉각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산 제품에 대해 4월부터 약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본 위원회는 EU가 수출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미국의 부당한 새로운 관세 부과에 대응해 EU의 미국 수입품에 대해 신속하고 비례적인 대응조치를 취했다"며 "선박부터 버번 위스키, 오토바이에 이르는 상품들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오늘(12일) 아침부터 미국은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이 조치를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EU는 (유럽) 소비자와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280억 달러 상당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우리는 260억 유로 상당으로 대응한다"며 "이는 미국 관세의 경제적 범위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의 대책은 두 단계로, 4월 1일 시작 후 4월 13일부터 완전히 시행된다. 그동안 우리는 항상 협상에 열려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 협상의 여지를 뒀다.
캐나다와 영국도 우려를 표했다. 조너선 윌킨슨 캐나다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상무장관은 "실망스럽다"며 국가 이익을 위한 대응을 위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2일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자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알루미늄 및 관련 파생상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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