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이 장외 투쟁에 나선 야권에 맞서 청년 세대를 겨냥한 민생 행보에 나서며 차별화에 돌입했다. 거센 여야 갈등에 당분간 민생 현안 처리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쟁이 아닌 정책 정당 면모를 부각하려는 취지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12일 국회 사랑재에서 대학생·대학원생들과 함께 청년 간담회를 열고 대학생 총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 비율을 현행 60%에서 7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자녀 학자금 지원과 관련해선 현재 셋째 자녀부터 지급되는 국가장학금을 둘째 자녀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조정훈 의원, 김용태 비상대책위원 등이 참석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성세대 중심 노동시장, 불공정한 연금제도, 창의와 도전 가로막는 규제 혁파를 통해서 구시대의 껍질들을 깨뜨리고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원생 지원은 재정 여력을 감안해 이공계에서 인문계로 점차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의 건강보험료 납부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등록금 분할 납부가 원활하지 않은 현행 제도를 손 볼 예정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관련 지적에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학기 시작하기 전에 완납한다"며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겠다"고 했다.
다만 이날 여권이 내놓은 구상안이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협의해서 내년 예산부터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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