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중국 증시 주요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1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7.90포인트(0.23%) 하락한 3371.92, 선전성분지수는 17.94포인트(0.17%) 내린 1만843.2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4.18포인트(0.36%), 12.76포인트(0.58%) 떨어진 3927.23, 2191.27에 마감했다.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에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일 오전 0시 1분(한국 시간 12일 오후 1시1분)부터 25%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다. 이 관세는 어느 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 2기 관세전쟁이 전 세계로 확대됐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희토류 관련주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종목들도 대거 하락했다.
반면 중쯔터우(中字頭·중자로 시작되는 기업으로 국유기업 대형주)는 상승했다. 중위안하이커(中遠海科, 코스코해운)와 중궈인허(中國銀河, 인허증권)가 각각 6%, 6.5% 올랐고 중싱퉁쉰(中興通訊, ZTE), 중궈롄퉁(中國聯通, 차이나유니콤)도 동반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0.76% 하락한 2만3600.31에 문을 닫았다. 항셍테크지수는 2% 밀렸다. 샤오미, 징둥, 메이투안 등은 1~3%대 하락했다. 전기차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니오가 5.5% 뛰었고, 비야디(BYD)도 지리차도 각각 1.4%, 1.6% 상승했다.
알리바바는 0.9% 올랐다. 알리바바 대형언어모델(LLM) 팀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후뎨샤오잉이 공개해 화제를 모은중국의 첫 AI 에이전트 마누스와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화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월가는 강세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시티그룹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 주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미국 시장 혼란 속에서 글로벌 펀드가 중국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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