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지금 '정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며 개헌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12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엔비디아, 딥시크, 삼성전자 : 정치가 미래를 결정한다'를 주제로 열린 강연에 참석해 "정치가 더 이상 나빠지기 힘든 위기 상황에 빠졌을 때 국민이 각성하고, 정치인도 위기 의식을 느끼면서 헌법이든 선거 제도든 고칠 기회가 온다. 지금이 그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엇이 잘못돼 정치가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이 모양이 됐는지를 돌아보면 결국 87년 헌법을 대폭 뜯어고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은 계엄령과 사면권, 인사권, 거부권(재의요구권)을 멋대로 하지 못하게 감시·견제하고, 국회는 의석만 많으면 탄핵하고 자기들 멋대로 법을 만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나 정의당도 대구에 좋은 후보를 내면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고, 보수당도 광주·전주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으면 우리 정치가 바뀔 것"이라며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제안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세금 문제에 대해 이것저것 깎아주겠다는 공약을 최대한 안 할 생각"이라며 "이것도 깎아주고, 저것도 깎아주겠다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지속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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