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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월 2일 관세 시작 전까지는 유연성 발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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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5-03-1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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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전까지는 관세 정책에 있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일관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미국 자동차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자동차 분야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한 사례를 언급하며, 앞으로도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항상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일단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유연성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월 2일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이 우리한테서 훔쳐 가고, 미국의 무능한 지도자들이 (다른 나라가) 훔쳐 가도록 허용한 것들의 상당 부분을 되찾을 것”이라며, 해당 시점까지는 관세 정책을 조정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시가 최근 급락한 것과 관련해 “미국 경제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면 증시는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반응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보복 관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돈의 전투(financial battle)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EU는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총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두 단계에 걸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완전히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틴 총리를 옆에 두고 아일랜드와의 무역 불균형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아일랜드가 매우 똑똑했기 때문에 우리는 아일랜드와(의 무역관계에서) 엄청난 적자가 있다. 그들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던 (미국) 대통령들로부터 우리 제약사들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제약사들이 아일랜드로 이전할 때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미국을 떠난 기업들이 미국으로 상품을 수출할 경우 200% 관세를 부과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틴 총리는 “아일랜드도 미국에 이전보다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일랜드는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법인세를 미국보다 낮게 부과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제약사를 비롯한 주요 미국 기업들이 아일랜드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와 같은 수준으로 법인세를 낮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민주당이 얌전히 굴면 세금을 낮출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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