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와 30일 휴전 합의…트럼프 "이제 러시아 손에 달려"

미국·아일랜드 정상회담 [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30일간 휴전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이제 (휴전은) 러시아에 달렸다"며 러시아의 수용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 전 진행한 공개 발언에서 "(미국 정부 측) 사람들이 현재 러시아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휴전의 절반가량을 달성했고, 러시아가 이를 수용해 전쟁을 멈추게 한다면 완전한 휴전이 가능하다"면서 "(휴전이 성사되면) 다시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한쪽(우크라이나)은 상당 부분 해결됐다"며 "영토 문제를 비롯한 다른 사안들도 논의했다. 우리는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 왜냐하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 합의 시 이를 이행할지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주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그와 직접 이야기하지 않았다"면서도 "일부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긴 했지만,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압력을 가하거나 추가 제재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재정적으로 러시아에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는 러시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평화를 원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30일간의 휴전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은 러시아에도 휴전 합의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와 통화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도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