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일본어판(‘別れを告げない’) 번역가가 제76회 일본 요미우리문학상 연구·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번역가이자 시인인 사이토 마리코는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한 '작별하지 않는다'로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았다.
사이토 마리코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해 한강의 '흰', '희랍어 시간', '노랑무늬 영원',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을 번역했다. 또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정세랑, 김보영, 천명관 등 30여종의 한국 문학을 일본어로 옮겼다. 그는 일본에서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요미우리문학상은 요미우리 신문사에서 1949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문화 부흥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소설, 희곡·시나리오, 수필·기행, 평론·전기, 시가(하이쿠), 연구·번역 등 6개 부문에서 매년 시상한다. 아쿠타가와상과 함께 순문학 문학상의 쌍벽을 이룬다. 올해 시상식은 지난 11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렸다. 상금은 1인당 200만엔이다.
앞서 재일교포 2세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인 양영희가 2013년 요미우리문학상 희곡·시나리오 부문을 차지했고, 한국현대시선을 번역한 이바라키 노리코가 1990년 요미우리문학상 연구·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다만, 단일 작가의 번역서가 연구·번역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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