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는 울산시와 공동으로 '조선업 맞춤형 외국인력 양성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울산시 주도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조선업 맞춤형 훈련을 실시하면 고용부가 고용허가제(E-9)를 통해 훈련 수료자를 울산 소재 중소 조선업체에 매칭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최근 업·직종별 특화된 인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외국인력에 대해서도 맞춤형 직업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고용부는 외국인력의 수요자인 지자체와 기업이 참여하는 협력모델을 마련했다.
이에 고용부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고용부와 울산시는 외국인력이 조선업의 특수한 작업 환경·기능에 대해 습득한 후 입국할 수 있도록 사전 훈련한다. 고용부의 고용허가제 선발 과정을 거친 인력들을 대상으로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이뤄진다.
훈련 비용과 전반적인 운영은 울산시가 지원하고 훈련 내용은 지역 내 기업의 수요를 직접적으로 반영해 편성된다. 고용부는 훈련 수료자가 울산 소재 중소 조선업체에서 근로할 수 있도록 우선 알선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훈련 시설 이용, 훈련 기자재 반입 등에서 편의를 제공한 뒤 송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등 협조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외국인력 수요자들이 직접 인력을 양성해 기업의 인력 확보와 외국인력의 적응 기간 단축 등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산재 예방, 현장 생산성 향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다양한 맞춤형 외국인력 양성 과정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부는 또 입국 전후에 걸쳐 E-9 외국인력을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을 체계화 할 방침이다. 입국 전에는 울산시 협력모델과 같은 수요자 주도 훈련을 신설·확대하고 기존의 송출국 주도 훈련은 산업계 수요를 바탕으로 국가와 훈련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입국 전 훈련수료 인력 풀을 별도로 관리해 해당 기능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우선 알선·매칭한다. 훈련 이수 정보도 제공해 현장 수요에 맞는 준비된 외국인력을 공급한다.
그간 재직 중인 외국인근로자만 대상으로 했던 특화훈련은 사업주가 원할 경우 입국 직후 실시한 뒤 사업장에 배치한다. 이를 통해 훈련기간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외국인력은 신속한 업무 적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석 고용부 차관은 "자치단체, 지역 기업 등 수요자가 참여하는 협업 모델을 확산해 나갈 것"이라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외국인력이 선발되고 숙련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외국인력의 선발·훈련 제도를 지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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