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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경제성장과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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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 서울경제진흥원 이사
입력 2025-03-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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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은 아이가 울며 뛰어가고 있다. 전쟁의 잔흔(殘痕)이 배경이다. 한국전쟁 사진전의 한 장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1, 2위를 다투던 때다. 75년 전쯤, 100년도 채 안 된 일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교역국이 됐다. 남들은 기적이라고 한다. 한강의 기적. 

1962년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이다. 수출 주도(主導)가 정책의 큰 줄기였다. 세계는 자유무역이 대세. 맥을 참 잘 잡았네요. 경제성장의 씨를 뿌렸다.

‘대기업 중심’이 또 한 줄기다. 국가가 나서서 똘똘한(?) 놈 밀어주기다. 결국 옳았는지는 이견이 있다. 효율성에서는 두말의 여지가 적다. 중화학,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등. 

선택받은 대기업은 성장의 꽃을 피웠다. 한국 경제를 세계 무대로 이끈 견인차 노릇을 했다. 삼성, 대우, 현대, 포철 등이 예다. 

밀어준 만큼 열매를 사회에 환원했는가? 질문에 답은 “아니오”다. 불구하고 경제성장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명제(命題)는 부정할 수 없다. ‘독재’의 멍에에도 박정희의 리더십이 회자(膾炙)되는 이유다.

자유무역협정, FTA 확대 정책도 한몫했다. 같은 편의 반대를 무릅쓴 용기였다. 언감생심(焉敢生心)인 요즘이다. 한국 경제가 질적인 도약을 이뤘다. 몸집이 어느새 헤비급이 됐다. 노무현의 리더십이 그리운 이유다.

아, 옛날이여. 경제와 사회 문화는 저만치 앞서가는데 정치는 쫓아가기도 바쁘다. 숨이 차다. 정치의 3류, 4류설이 나온 지도 꽤 됐다. 경제 가는 길에, 정치가 딴지를 거는 일이 다반사(茶飯事)다. 한심하다. 그래도 우리 경제, 꾸역꾸역 버텨 왔다. 기업 하는 사람들의 분투(奮鬪) 덕이다. 

작금의 세계 경제 환경, 쏜 화살이다. ‘급변’이라는 단어가 식상할 지경이다. 

성큼성큼 기술혁신이 자고 나면 신세계를 보여준다. 정신이 없다. 별안간 보호주의가 우뚝이다. 우방(友邦)이고 도의(道義)고 옛날 이바구다. 자국 이익이 우선이다. 관세를 꽝꽝 때리면서 트럼프가 불을 당겼다. 정신이 더 없다. 

코로나 암벽에 이어 한국 경제가 또 큰 도전에 부딪혔다. 새로운 경제 전략이 요구된다.  

미래의 먹거리는 무엇인지? 국가 전략 산업은 이대로 좋은지? 반도체, 배터리, 뷰티, 바이오를 넘어 게임, XR, 로봇, 우주항공 산업은 어떤 미래를 함유(含有)하고 있는지? AI 기반 기술혁신의 현주소는 어디인지?

과제가 잔뜩이다. 일분일초가 아깝다. 지금 뒤처지면 그 거리는 산술급수가 아니고 기하급수적으로 멀어진다. 따라잡기는 불가하다.

다시 울며 뛰어 가는 아이가 될 수 있다. 발가벗은 채로. 

중차대한 시기에 정치인들의 맘은 죄 콩밭에 가 있다. 조기(早期) 대선(大選).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멀찌감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은 목하(目下) ‘우클릭 가장무도회’를 열연 중이다. 기업이 경제성장을 견인해야지요. 기술혁신 중요합니다. 암요. 쎄쎄.   

국민 신뢰는 실종(失踪)이다. 구밀복검(口蜜腹劍)이랄까, 마음은 기본 사회(분배)인데 입은 성장을 이야기하니 말이다.

누가 한들 무슨 상관입니까. 경제 살려 주세요. 편하고 잘살게 해주세요.  

국민의 호소와 절규는 메아린데, 오늘도 삭발하고 거리에 나가 ‘탄핵과 계엄’ 시리즈 2탄을 열심히 시연하고 계시는 정치인들에게는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한강의 기적 2.0을 견인할 리더십이 필요하다. 기업과 기술혁신, 경제성장에 관심과 열정 그리고 경험이 부자(富者)인 리더십이 절실하다. 

그런 리더십, 어디에 있는지 국민은 눈을 왕 뜨고 이번만큼은 꼭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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