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음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업계 정기 주총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된 유승호 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번 주총의 최대 볼거리는 ‘오너 중심 경영 체제’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창업자가 주도하는 경영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보령도 오너 3세인 김정균 사내이사를 재선임한다. 앞서 함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던 장두현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게 된다. 공동 창업자가 있는 삼진제약 역시 오너 2세인 최지현, 조규석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외부 인력 수혈도 눈에 띈다. 한미사이언스의 김재교 전 부사장은 유한양행에서 31년을 보낸 인물이다. 이후 2021년 메리츠증권으로 넘어가 바이오기술 투자를 이어갔다. 한미사이언스서는 부회장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약 개발 과정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티슈진도 대웅제약서 24년간 재직한 전승호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한다.
이사회 변화 움직임도 거세다. JW중외제약은 작년 연말 총괄사장으로 선임된 함은경 JW메디칼 대표를 사내이사로 올린다. 파마리서치는 손지훈 전 휴젤 대표와 정래승 픽셀리티게임즈 대표를 각각 사내이사로 영입한다. 종근당 역시 이우 경영관리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정관 개정도 이뤄진다. 안국약품은 사업목적에 사료 제조·수입업, 미용기기 제조, 유통, 판매업을 추가한다. 유유제약은 동물 의약외품, 동물 건강기능식품, 동물 용품 등 동물의약품 제조·판매업을 더하고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수의학 전문가인 최강석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신신제약은 식품 첨가물 제조 판매업으로 기재된 정관을 식품, 건기식, 식품 첨가물 제조‧판매업으로 확장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한다.
한편, 올해 제약‧바이오업계 주총이 집중된 날은 오는 26일이다.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대웅, 대웅제약,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JW홀딩스, JW중외제약, 광동제약, 부광약품, 동화약품 등 총 15곳이 정기 주총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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