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수주를 놓고 경쟁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조선업계와 군 당국에 따르면 양 총장은 지난달 말 두 업체에 보낸 서신에서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고, 주변국은 해군력을 지속 증강하는 등 엄중한 현 안보환경 속에서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 지연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양 총장이 KDDX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두 업체의 과열경쟁으로 인해 KDDX 사업 방식 결정이 지연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총장은 "함정의 적기 전력화는 전력 공백 방지와 해상경계작전의 완전성 제고를 위해 필수적이며, 국가안보와 번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해군의 핵심 전력들이 적기에 확보되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톤(t)급 미니 이지스함 6척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두 업체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사업이 1년이나 지연된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는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와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과거 전력을 감안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사청은 오는 17일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수의계약 △경쟁입찰 △양사 공동 설계와 건조 등 KDDX 사업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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