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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시바 퇴진 위기 몰리나...'상품권'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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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5-03-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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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바 "법적으로 문제없어" 해명

  • 참의원 선거 앞두고 자민당 내 퇴진 요구 거세질 듯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초선 의원들에게 상품권을 배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퇴진 압박에 직면했다.

13일 아사히신문은 단독 보도를 통해 이시바 총리가 지난 3일 자민당 초선 중의원(하원) 의원들에게 1인당 10만엔(약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배포했다고 전했다.

이후 일본 각 언론사들도 관련 사실을 잇따라 보도했다. 교도통신 등은 이날 이시바 총리가 3일 총리 간담회 시작 전 참석 의원들의 사무소를 돌며 ‘기념품’ 명목으로 백화점 봉투에 넣은 상품권을 건넸다고 전했다. 상품권을 받은 의원 대부분은 이시바 총리 사무소에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치자금규정법은 정치인을 포함한 개인이 특정 정치인에게 현금이나 유가증권을 기부하는 것을 금지한다. 유가증권에는 주권과 수표, 상품권 등이 포함된다. 다만 ‘정치활동에 관한 기부’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즉 이번 상품권이 어떤 취지로 제공됐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곧장 진화에 나섰다. 첫 보도가 나간 이날 밤 이시바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상품권을 배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의원) 가족에 대한 위로 등의 목적으로 사비로 준비한 것”이라며 “제 선거구에 사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에도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상품권 파문이 터지기 전에도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내에선 최근 ‘이시바 체제’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퇴진 압박이 있었다. 니시다 쇼지 참의원 의원은 전날 “지금의 체제로는 참의원 선거에서 싸울 수 없다”며 사실상 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이시바 총리의 지지율은 하락세다. 지지통신이 이달 7∼10일 1186명을 상대로 한 개별 면접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전달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27.9%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작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함께 출마했던 보수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의원이 이시바 총리를 향해 날을 세우는 중이다. 또 지난 10일에는 자민당 핵심 중진인 아소 다로 자민당 최고 고문,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이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당내 비주류인 ‘이시바 퇴진’을 원하는 세력은 이번 이시바 총리의 상품권 스캔들을 이유로 더 거세게 퇴진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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