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던 주택시장이 올해는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선호도에 따른 지역별 차별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 규제와 공급정책 구체화 등 정부 정책 방향이 주택시장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은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 KB 부동산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는 올해 주택시장의 7대 이슈로 △주택시장 불안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는 공급물량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비수도권 주택시장 반등 가능성 △2025년 주택시장의 핵심 변수인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서민의 주된 주거 수단인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 가능성 △우려와 기대 속에 본궤도에 오르는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주택 경기 판단의 바로미터인 서울 아파트 시장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전세시장의 불안 요인을 선정했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변수는 정부의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하반기 시장처럼 실수요자 중심인 현재의 주택시장에서 대출 규제의 영향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수로는 주택 공급이 꼽힌다. 민간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3기 신도시 등 공공 주도의 공급이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도심지 주택 공급을 위해서는 정비사업의 원활한 진행이 중요한데 이 또한 규제 및 정부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부 정책은 늘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왔으나 올해는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서는 부동산전문가(62%), 공인중개사(79%), PB(62%) 모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인중개사의 경우 하락 전망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편이었다. 최근 거래 감소로 인한 현장의 위축된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은 부동산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수도권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 부동산전문가는 상승 전망이 54%로 많은 반면, 공인중개사는 하락 전망이 56%로 상승 전망보다 많았다.
수도권 주택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 부동산전문가는 2025년 하반기(36%)와 2026년(38%)이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공인중개사는 올 하반기 수도권 주택 경기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응답이 41%로 가장 많아 상대적으로 회복 시기가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박사는 "올해 역시 주택가격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혼재된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가계부채 관리와 주택공급 등 정부 정책이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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