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대사는 지난 10~14일 뉴욕을 찾아 IR을 개최하고 FTSE 러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주요 투자자 면담 등 경제외교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소재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 최 대사는 지난 11일에는 월가의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이날 IR에는 블랙록과 핌코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블랙스톤 등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의 고위급 임원 10여명이 참석해 효과적인 양방향 소통을 진행했다.
최 대사는 최근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해 "정치적 불확실성은 헌법과 관계 법률에 의거해 질서 있게 해소되고 있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 하에 지난 2달반 동안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돼 왔다"고 설명했다.
또 "견고한 경제 시스템을 통해 정치적 요인에 따른 위험을 효과적으로 통제해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은 빠르게 회복했다"며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의 안정적 외환보유액과 주요국 대비 낮은 정부부채 비율, 반도체·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의 높은 경쟁력에 기초한 견조한 수출 등은 한국 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보여준다"며 투자처로 한국 시장이 매력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2월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은 점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만큼 향후 세제지원 방안 재추진,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6월 개선방안을 발표한 뒤 관련 후속조치를 추진해 온 공매도는 개선된 제도가 오는 3월 말부터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차질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채권·외환시장은 "세계 12위 수준인 한국의 국채시장은 외국인투자등록제(IRC) 폐지, 외국인 투자자 국채투자 비과세 등 접근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금년 11월 WGBI에 편입될 예정"이라며 "지난해 7월부터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시행해 47개 외국 금융기관이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등록하고 거래량이 전년 대비 9% 증가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사의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미국 신정부의 관세 부과, 외환·금융시장 선진화, 고령화와 구조적 저성장 등 한국 경제의 중장기 이슈 등 투자자의 주요 질문이 이뤄졌다. 그는 "다양한 협의 채널을 통해 미국 측 오해를 적극 불식시킬 것"이라며 "조선, 에너지 등 미국 측 관심이 높은 분야는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WGBI 편입 이후 추가적인 외환·금융시장 선진화 계획 등에 대해서는 "향후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정책들을 꾸준히 추진하는 과정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중장기 이슈는 "다각적 접근을 통한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 역동적인 혁신생태계 조성을 통한 신산업 발굴·육성,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등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관련 정책을 소개했다.
최 대사는 또 FTSE 러셀의 최고경영자인 피오나 바셋을 만나 한국의 WGBI 최종 편입 준비 상황과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추진 경과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올해 11월 WGBI 실제 편입에 대비해 일본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를 실제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금융·외환·과세 등 한국 국채 투자 인프라 전 분야를 정비했다"며 "보다 친화적인 외국인투자 환경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FTSE 러셀 측도 "한국의 자본·외환·국채 등 금융시장 전반을 광범위하게 개혁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한국 시장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전달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한국 시장의 폭과 깊이가 제고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사는 또 글로벌 대표 지수산출기관인 MSCI를 만나 한국 증시의 자본·외환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외환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한 추가 제도개선 과제를 소개한 그는 "자본시장의 경우 외국인투자자 등록제(IRC) 폐지, 영문 공시 의무화, 배당절차 개선 등 제도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생산적인 협력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욕 소재 한인 금융인 모임인 한인금융인협회(KFS) 이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한국 경제·정치 상황에 대한 월가의 시각을 청취했다. KFS 이사진은 "최근 한국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 금융인들이 한국 경제 펀더멘털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시각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도 "다만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막연한 불안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설명 노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대사도 "앞으로도 KFS가 한국과 글로벌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적극 수행해 달라"며 "한국계 청년들의 금융계 진출을 지원하는 KFS의 노력을 응원하며 월가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에서 한국계 금융인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언급했다.
에반 루소 라자드 자산운용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최 대사는 한국 시장의 매력도·접근성, 글로벌 시장 동향 등에 관한 의견을 폭넓게 교환했다. 루소 대표는 "한국 정부의 금융·외환시장 접근성 제고 노력으로 그간의 애로사항이 상당히 해소된 만큼 한국 투자를 더욱 확대할 준비가 됐다"며 "WGBI 편입으로 인한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 "장기투자기관은 장기 채무변제능력과 직결되는 잠재성장률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중요한 기회인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크다"며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과의 협력에 있어 타국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대사는 이번 뉴욕 IR과 관련해 "최근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굳건한 신뢰와 한국 정부의 금융·외환시장 개선 노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다음달 WGBI 편입 최종 리뷰를 앞두고 최 대사가 일본 등을 찾아 한국 국채시장 투자 여건 개선과 관련한 현지 투자자들과의 긴밀한 소통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관리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소통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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