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70억87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44억3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동안 정 회장에게 보수를 지급하지 않았던 기아도 지난 1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수한도액을 기존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95억원 증액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3사에서 200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33억9900만원, 현대차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호세 무뇨스 사장은 28억3900만원을 받았다. 제네시스·성능개발을 담당하는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은 28억900만원, 송호성 기아 사장은 28억77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지난해 퇴임한 김걸 전 사장은 급여와 상여, 퇴직금(53억2500만원) 등을 포함해 71억5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에서는 지난해 퇴임한 경계현 고문이 급여와 퇴직금(52억7200만원)을 포함해 80억원3600만원을 수령했다. 이정배 상담역(전 메모리사업부장)과 최시영 상담역(전 파운드리사업부장)도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69억5000만원, 69억원을 받았다. 현직 중에는 한종회 삼성전자 부회장이 52억4000만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50억9800만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연봉 수준도 삼성전자를 2년 연속 앞질렀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3형제(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3167만원으로 삼성전자보다 소폭(1.3%) 높았다. 현대차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5.4% 오른 1억2400만원을 기록했고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6.6%, 8.8% 오른 1억3600만원, 1억3500만원으로 공시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억2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으로 8.3% 올랐지만 이들 3사의 상승분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삼성전자 임직원 연봉은 2021년 1억4400만원을 고점으로 3년 연속 내리막이다. 2022년 1억3500만원, 2023년 1억2000만원, 2024년 1억3000만원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 3형제 평균 연봉이 2022년 1억833만원, 2023년 1억2233만원, 2024년 1억3167만원으로 우상향을 그린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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