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까진 한화오션이 앞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이미 미국 MRO 사업 2건을 수주하고 일부 사업은 완료한 반면, HD현대중공업은 아직 신규 수주가 없다. 다만 두 기업의 시장 내 격차가 크지 않아 선두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단 평가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해군 MRO 시장 규모는 연간 20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함정 MRO 시장 규모의 15.8%에 해당하는 수치다.
MRO는 항공기, 엔진, 기타 장비품 및 부품 등에 대한 정비와 수리·개조, 재생 정비 작업을 수행하는 사업을 뜻한다. 미국은 조선업이 쇠퇴해 현재 함정 건조와 MRO를 수행할 조선소가 크게 부족하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대형 선박 설계·제작 기술력 등의 강점을 활용해 관련 시장 진출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특히 월리 쉬라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6개월 동안 정비를 마치고 지난 13일 출항했다. 국내 조선소가 미 해군 MRO 사업을 완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반해 HD현대중공업은 아직 미국 MRO 관련 신규 수주를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미군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한 만큼 연내 최대 3건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미국 해상수송사령부(MSC) 7함대 소속 군수지원함 1척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참가하는 등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MRO 시장 내 한·미 협력은 이제 시작 단계로 아직 어느 기업이 선도한다고 평가하긴 이르다"면서도 "MRO 과정 중 자칫 잘못하면 계약 규모 대비 수십, 수백 배의 손실을 부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업들은 수주뿐 아니라 이후의 작업에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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