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제작을 위해 대만 미디어텍과 협력에 나섰다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PU는 구글이 자체 개발해 온 AI 칩이다. 지난해 말 6세대를 출시했으며 내년에는 7세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구글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함께 AI 칩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차세대 칩 개발은 대만의 1위 반도체 설계 회사인 미디어텍과 손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이 브로드컴 대신 미디어텍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미디어텍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와 강력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브로드컴보다 칩당 더 낮은 비용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에만 TPU 개발에 60억∼90억 달러(약 13조 원)의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디어텍과 협력해 AI 칩을 개발하면 칩당 비용이 줄어들어 TPU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한편, 구글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테크 기업들도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브로드컴과 처음 자체 맞춤형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수개월 내에 칩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에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자체적으로 AI 칩을 개발해 오고 있으며, 애플도 브로드컴과 자체 AI 칩을 개발 중이다. 메타는 자체 개발한 AI 칩에 대한 테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업이 자체적인 AI 칩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향후 AI 분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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