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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 리포트] AI로 검수하고 로봇은 치킨 튀기고...'푸드테크' 영역 넓히는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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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5-03-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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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가맹점에 설치된 조리로봇 사진 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 가맹점에 설치된 조리로봇. [사진= 교촌에프앤비]
염지된 닭을 반죽해 튀김용 바스켓에 담자 사람 팔 모양처럼 생긴 튀김 로봇이 바스켓을 튀김기에 넣는다. 닭 조각이 서로 달라붙지 않게 바스켓을 흔들고, 바스켓을 건져 올린 뒤 기름기까지 능수능란하게 털어낸다. 조리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번거로운 조리 과정을 척척 해내는 주방 모습이다.

식품업계가 조리로봇·인공지능(AI)·식물성 고기 등 푸드테크 도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활용 범위도 신메뉴 개발과 광고 영상 제작 등으로 광범해지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17년 2110억 달러였으나 2020년에는 약 5542억 달러(약 665조원)까지 커졌다. 연평균 38% 성장한 셈이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연평균 31%씩 급성장해 2020년 기준 약 61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식품·외식·유통 시장(570조원)의 10.7%가량으로 추정된다.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 추이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 추이 [그래픽=아주경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27년 약 3420억 달러(약 450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식품업계 내 푸드테크가 단기간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식품 소비트렌드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과 식품 안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산업 환경도 그에 맞춰 변화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 이후 식품 소비트렌드가 환경·건강 중시, 개인 맞춤형 소비, 비대면 활성화 등으로 변화해 푸드테크 산업 발전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식물성 대체식품과 식품 프린팅·로봇 등을 활용한 제조공정 자동화, 온라인 유통 플랫폼, 무인 주문기, 서빙·조리·배달로봇 등이 출현했다"고 덧붙였다.

푸드테크 산업 성장률이 식품산업 전체 성장률(연평균 4.8%)보다 월등히 높다 보니 업계는 일찌감치 푸드테크를 식품산업 신(新) 활로로 점찍고 발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CES 2024의 최고혁신상으로 선정된 27개 제품·서비스(국내 기업은 8개) 중에서 푸드·애그테크 관련 기술은 총 5개에 달한다.
한 연구원이 배양된 고기가 담긴 접시를 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연구원이 배양된 고기가 담긴 접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식품업계는 음식·안전과 직결된 만큼 그간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푸드테크나 AI 필요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실제로 이우봉 풀무원 총괄 CEO는 올해 4대 핵심 실천 과제로 △지속가능식품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ESG 경영 강화와 함께 '푸드테크 통한 미래 대응'을 꼽기도 했다.

푸드테크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는 인공지능(AI)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 혁신 가속화'를 언급한 뒤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복합적 구조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진화를 거듭하는 AI 기술은 이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앞으로 AI 기술 활용 여부가 기업 핵심 경쟁력을 결정짓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AI에 대한 언급을 다섯 차례 반복하고 홍보·마케팅·영업·제품 개발 등 전사적인 사업 시퀀스에 AI를 접목시키는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함 회장은 2023년에 열린 'CES 2023' 푸드테크 전시관을 방문해 푸드테크 관련 전시관을 둘러볼 만큼 푸드테크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푸드테크 산업은 향후 식품산업 범위 확대, 성장동력 트리거(방아쇠)로서 역할이 기대된다"며 "CES 2024에서 보았듯 AI와 로봇 기술은 푸드테크 산업 전반에 걸쳐 이용될 주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로봇 기술 개발과 상용화는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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