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양자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측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정의 많은 요소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그 어느 때보다 종전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18일(현지시간)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전화 통화 이후 대면 회담 일정이 잡힐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18일 아침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최종 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 여러 요소가 이미 합의됐지만 아직 많은 부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천 명의 젊은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전쟁에 의해) 희생되고 있다”며 “매주 양측(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2500명의 병사가 전사하고 있는 이 전쟁이 지금 당장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러 정상 간 전화통화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합의에 지금보다 더 가까이 다가간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지금 평화에서 ‘10야드(9.1m) 라인’에 와 있다”고 말했다.
10야드 라인은 미식축구에서 득점으로 연결되는 ‘터치다운’ 선으로부터 약 9m 떨어진 곳에서 공격하고 있다는 취지로, 결정적인 순간에 와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합의를) 해내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힘줘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러 정상 회담이 현재로서는 계획되지 않았다면서도 두 사람의 통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현지 매체들에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면 회담 일정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떠한 시기를 말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회담에 대한) 신호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만약 대통령들이 (만나기로) 결정한다면 대화는 국가 지도자들이 설정한 기간 내에서 조직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현재 전화 통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상 간의 대화를 결정하는 데는 수일이 걸릴 수도 있고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며 “이번 전화 통화는 단 며칠 만에 합의됐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통화의 의제에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도 포함된다며 우크라이나 해결법은 우크라이나 문제의 근본 원인을 고려하고 해결할 때만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는 현재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배치를 논의하면서 갈등의 근본 원인을 추가로 만들려고 한다며 “이는 전적으로 위험한 추세”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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