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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속에서도 흥행… '2025 코리아그랜드세일' 외래객 35만명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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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5-03-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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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5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앞에 마련된 코리아그랜드세일 웰컴센터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선물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월 15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앞에 마련된 코리아그랜드세일 웰컴센터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선물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더 강력한 콘텐츠로 무장한 '2025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작년보다 두 배 높은 성과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 관광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한국 관광의 저력을 입증한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이하 방문위)와 함께 지난 1월 15일부터 2월 28일까지 진행한 ‘2025 코리아그랜드세일’에서 외국인 관광객 34만6000여 명을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방한 관광 비수기인 1~2월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2011년부터 추진해온 쇼핑문화관광축제다.
 
◆항공·숙박·쇼핑 할인 혜택, 역대급 참여율 기록

올해는 전년(1653개)보다 소폭 증가한 1680개 기업이 참여해 항공·숙박·쇼핑·식음·체험 등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케이-트래블 프로모션’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내 10개 항공사와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OTA)가 참여해 항공권 214개 노선을 최대 94% 할인하고, 수하물 추가 무료 위탁 서비스 및 기내 와이파이 이용권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34만6000여 건의 방한 항공권이 판매됐다. 이는 전년도 행사 대비 103.6% 증가한 수치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5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막행사에서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차관이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막행사에서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코네스트, 트립닷컴 등 OTA와 협업해 진행한 관광상품 기획전에서는 중국·홍콩·일본발 방한 항공권을 최대 31% 할인하고, 호텔 기획전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숙박·체험 등 4만 건 이상의 관광상품이 판매됐으며, 전년도 행사 대비 258%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아웃렛과 CJ올리브영, 무신사 스탠다드 등이 참여한 ‘케이-쇼핑기획전’의 혜택 이용 건수는 총 18만5000여 건에 달했다. 특히 전년도 행사 기간 대비 대형마트와 아웃렛의 매출액은 각각 185%, 27% 증가했다.

문체부 관광수출전략추진단 관계자는 “지난해 외래객 17만명을 유치했기 때문에 올해 20만명 정도를 예상했으나, 그 이상의 성과를 냈다”며 “항공사 사전 프로모션과 쇼핑 기획전, 교통·식음·결제 서비스 등을 도입해 이동과 결제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 외국인 관광객 만족도 높여

문체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올해 △교통(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호출 할인) △식음(캐치테이블 식당 예약 시 할인 및 음료 제공) △지도(네이버 지도를 통한 매장 정보 및 길 안내) △결제(와우패스 적립금 환급 및 유니온페이 즉시 할인) 서비스를 신규 도입했다. 이로 인해 쇼핑 결제 프로모션 이용 건수는 4만1000여 건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9% 증가했다.

케이-팝, 음식, 미용, 문화유산, 지역문화 등 다양한 케이-콘텐츠를 주제로 한 체험 행사도 운영됐다. 프로그램 종류는 지난해 12개에서 올해 19개로 늘어났으며, 체험 지역도 1곳에서 5곳으로 확대됐다. 서울뿐만 아니라 △강원도 명소 탐방 및 소주 공장 투어 △화천 산천어 축제 △무주 태권도원 체험 및 스키 강습 등을 통해 지역 방문을 유도했다. 총 19개 프로그램에 70개국 외국인 856명이 참여했다.
 
강남 거점센터 영수증 이벤트 진행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강남 거점센터 영수증 이벤트 진행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명동, 홍대, 성수, 강남, 잠실에서 운영한 웰컴센터에는 전년도 행사 대비 10%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 2만4000여 명이 방문했다.

구매 영수증 인증 행사에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 8120명이 참여해 관광 소비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비상계엄 속에서도 성공, 관광업계 긍정적 평가

올해 1~2월 비상계엄으로 인해 국가 분위기가 뒤숭숭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 기간 웰컴센터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2.5%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90.6%는 ‘향후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에 한국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7%포인트,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이 단순한 할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내실 있는 관광 프로그램과 체험형 콘텐츠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서울 중심이 아닌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유치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쇼핑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한국을 알리고 여행을 결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문체부 관광수출전략추진단장은 “올해 코리아그랜드세일 성과는 케이-컬처에 대한 높은 관심과 민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와 한국의 일상을 담은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방한 관광객들이 더욱 편리하고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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