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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이재용 회장 '사즉생' 주문, 최선 다하자는 내부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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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5-03-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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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배구조 개선, 컨트롤타워 재건 논의 지속"

  • 19일 주총서 추가 메시지 나올지 관심↑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사진아주경제DB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사진=아주경제DB]

"최선을 다하자는 내부 의견이 모인 것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18일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들을 향해 주문한 '사즉생(死則生)' 메시지와 관련해 이 같이 해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삼성의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회장님 말씀에 모든 게 담겨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열린 삼성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1999년 다우지수를 구성했던 30개 기업들 중 24곳이 이미 사라졌다. 이대로 가면 우리도 잊혀질 것"이라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또 이를 돌파하기 위해 "경영진부터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부가가치 메모리반도체 공급 지연과 중국의 거센 추격 등 대내외 악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재계 안팎에선 기존 이 회장의 발언보다 수위가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간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이 회장이 '생존'을 키워드로 한 강력한 발언 이후, 일각에서는 삼성 컨트롤타워 부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이날 이 위원장은 컨트롤타워 재건 논의에 대해서는 "계속 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삼성이 현재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삼성 내 컨트롤타워 복원 등의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준감위 2023년 연간 보고서 발간사에서 이 위원장은 "삼성은 현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내 최대 기업이지만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의 변화, 경험하지 못한 노조의 등장, 구성원의 자부심과 자신감 약화, 인재 영입 어려움과 기술 유출 등 사면초가의 어려움 속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외형적인 일등을 넘어 존경 받는 일류 기업으로 변화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경영도 생존도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19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반도체 전문가인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이혁재 서울대 전기전자정보공학부 교수를 신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최근 이재용 회장이 임원들에게 기술 혁신을 통해 회사를 재건할 것을 주문한 만큼 이번 삼성전자 주총의 핵심 키워드도 '반도체 경쟁력 회복'이 될 전망이다. 앞서 이 회장은 "(중요한 것은)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경쟁력 제고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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