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황 '암흑'…연체율 오르고 4000억원 적자

  • 적자폭 줄었지만…연체율 1.97%p, 고정이하여신비율 2.91%p↑

  • 중앙회 "불황에 거래자 상환능력 감소…올해도 리스크관리 중점"

지난해 11월 3일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고객 상환 능력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이 4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가 발표한 '2024년 저축은행 업권 실적'에 따르면 79곳의 저축은행은 지난해 총 3974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순손실(5758억원) 대비 적자폭은 줄었지만 건전성은 더 떨어졌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연체율(8.53%)은 전년말(6.55%) 대비 1.97%포인트, 고정이하여신비율(10.66%)은 2.91%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및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 부정적 영업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며 "부실채권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매각 노력에도 연체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120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5%(5조7000억원) 줄었다. 여신 자산은 97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6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은 49조4000억원으로 16.1%(9조5000억원) 감소했지만, 가계대출은 40조4000억원으로 3.8%(1조5000억원) 늘어났다. 자기자본은 14조5000억원으로 자본확충노력에도 불구하고 1.5%(2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경영안정성은 소폭 상승했다. BIS비율은 15.02%로 전년말 대비 0.67%포인트 상승했고, 유동성비율은 181.92%로 법정기준(100%)을 81.92%포인트 초과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23%로 법정기준을 통과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경기 불황으로 거래자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개선이 지연되고 있지만, 경영안정성 종합지표인 BIS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15%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민감도가 높은 저축은행 거래자 상환 능력을 고려해 올해도 리스크 관리 중심 경영을 할 것"이라며 "부실채권 관리 자회사 설립, 부실 PF 경공매를 통해 건전성 확보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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