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연한 봄 기운이 밀려오면서 결혼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벚꽃이 만개하는 3~5월은 예비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기로, 주말마다 결혼식장이 북적이는 풍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하객 입장에서는 축하의 마음과 함께 축의금에 대한 고민이 따라온다.
21일 카카오페이 축의금 송금봉투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9월 기준 평균 축의금 비용은 9만원으로, 2021년 7만3000원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의금은 축하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해진 답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직장 동료나 지인은 5만원 선에서 시작하고, 가까운 친구나 친한 동료에게는 10만원 이상을 내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나 친척이라면 20만원 이상을 고려하기도 한다.
보통 결혼식에 참석할 때 축의금은 식대값을 기준으로 기본 금액을 맞추기 때문에 식대값이 상승하면서 평균 축의금도 오르는 추세다. 최근 하객 식대에 들어가는 비용은 50% 가까이 올라 서울 대부분 식장은 7만∼8만원대이고, 강남권은 9만원을 상회하는 곳도 적지 않다.
적정 축의금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8%)이 10만원을 선택했다. 전 연령대에서 10만원을 가장 선호했고, 5만원을 선택한 사용자는 40대, 10만원 초과를 선택한 사용자는 30대 가장 많았다.
축의금 액수를 정하는 기준으로는 모든 연령대가 사회적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20·30대의 결정 기준은 사회적 관계가 28.9%로 가장 높았고 내가 받은 금액이 22.4%, 나의 지출 여력이 12.3%로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의 경우 사회적 관계가 32.7%, 내가 받은 금액이 31.1%, 나의 지출 여력이 12.1%였다.
그렇다면 결혼식을 위한 비용은 얼마 정도가 들까.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평균적으로 △예식홀 1401만원 △예단 770만원 △예물 591만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441만원이 필요했다. 결혼식 스냅사진과 혼주 메이크업 등 부가비용까지 합치면 결혼식 비용으로만 3000만원 정도가 필요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현금 대신 선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하거나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활용해 부담을 덜려는 하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일부 예비부부들은 하객 식대를 고려해 규모를 줄이거나 스몰웨딩을 선택하는 등 합리적인 결혼식을 계획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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