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매출이 지난해부터 제무재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통신3사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AI데이터센터(DC)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올해 AI 관련 매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1일 S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KT의 AI전환(AX)과 AIDC를 합한 매출은 기존 대비 18.7% 증가한 약 598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관련 매출 확대에 따른 제무재표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SKT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9% 증가한 17조 94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0% 늘어난 1조 8234억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AI 관련 매출은 구체적으로 내놓고 있지 않지만 데이터센터 매출 등에서 SKT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KT는 AI 및 정보통신(IT)를 묶어 실적을 발표했는데, AICC,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모빌리티 등 AX플랫폼 기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1.9% 성장한 1조1050억원이라고 밝혔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이중 AICC 매출은 약 1000억원으로 추정한다.
KT는 AICC 사업 매출을 2025년 3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통해 2025년 상반기 내 출시하는 한국적 AI 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활용해 AI 클라우드 분야에서 수익 창출하겠다"고 공시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AIDC를 짓고 있는 가운데, AICC 매출은 10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 역시 AIDC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연평균 7~9% 이상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사업보고서에서 "경기도 파주시 IDC 건립을 통해 IDC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적시했다. 파주 AIDC는 LG유플러스의 AI 인프라 사업 전진기지다. 기업 AI 모델 학습·개발 수요를 흡수하는 게 목표다. 축구장 9배 크기 면적인 파주 AIDC에는 '액체 냉각' 솔루션이 접목될 전망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통신사들의 AI 투자를 통한 수익화는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한 먹거리가 됐다"며 "통신사들의 AI를 통해 현실적으로 수익화에 나설 수 있는 분야는 AIDC, 클라우드 에이전트로 크게 요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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