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찬반 여론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선고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각 진영의 여론이 팽팽해진 상황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은 직전 조사와 같은 58%, 반대는 36%로 나타났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 탄핵 찬반 비율은 1월 중순 이후 찬성 57~60%, 반대 34~37%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가 각각 거리에서 '세 대결'을 펼치면서 각 진영 여론이 최대로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도층에서는 64%가 탄핵에 찬성하며 반대(26%)를 크게 앞섰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탄핵 찬성 비율이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찬성 60%, 반대 34%, 인천·경기에서는 찬성 60%, 반대 35%로 나타났다. 광주·전라에서는 찬성 87%, 반대 9%였으며, 대구·경북에서는 찬성 45%, 반대 52%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 결과 기대에 대한 조사에서는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39%,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1%로 나타났다. 나머지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탄핵 찬성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탄핵 찬성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찬성 74%·반대 23%)로 조사됐다. 반대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70대 이상(찬성 34%·반대 59%)이었다. 18~29세는 찬성이 56%, 반대가 25%였고, 30대에서는 찬성이 64%, 반대가 30%였다. 50대는 찬성 64%, 반대 35%였고, 60대에서는 찬성 49%, 반대 46%로 비등했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p 상승한 수치로,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중도보수' 전략과 비명계와의 통합 행보가 중도층의 지지를 어느 정도 끌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주에 이 대표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몸 조심' 발언과 민주당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안 발의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향후 조사에서 중도층 지지율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6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판결 결과에 따라 중도층 표심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주 연속 40%와 36%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는 29%였다.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 주자군은 여전히 이재명 대표에 비해 열세인 상황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4%,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각각 4%, 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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