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이 건조한 날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늘 하루에만 전국에서 산불이 무려 16건이나 발생했다. 이에 산림 당국은 산불재난 위기경보단계를 상향했고, 산불이 난 지역 주민들은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산림청은 22일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충청·호남·영남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서울·인천·경기·강원지역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올라갔다. 이는 전날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아직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 하루에만 전국에서 16건의 산불이 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경북 의성, 경남 산청, 울산 울주군, 김해 한림면, 대구 수성구·북구, 강원 정선군, 경기도 동두천시·연천군, 전남 보성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대부분의 지역에선 산불이 조기에 잡혔지만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군에선 건조주의보와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강원도와 경상북도, 경상남도, 대구, 울산, 충청북도 일부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산불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소속 공무원의 4분의 1 이상과 공익근무요원 2분의 1 이상을 배치·대기시켜야 한다. 아울러 인근 군부대의 사격훈련이 자제되며, 입산통제구역 입산허가도 중지된다. 경계 지역에서는 소속 공무원 6분의 1 이상과 공익근무요원 3분의 1 이상이 배치·대기해야 한다.
이날 산불로 인해 산불이 난 지역의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고, 경남 산청에선 진화작업을 하던 대원 2명이 숨지는 사고도 벌어졌다.
산림청은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경남 산청에 특수진화대·전문진화대를 비롯해 공무원·경찰, 군인 등 1300여명과 장비 120대를 투입시켰다. 가용 장비와 인원들이 대규모 투입됐음에도 건조한 대기와 산 정상에서 부는 초속 10m 이상의 바람으로 불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70%였던 진화율은 오후 3시 기준 65%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창녕군은 산청 7개 마을에 대피령을 발령해 213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고, 산불이 잡히지 않자 오늘 8개 마을에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산불 현장에는 창녕군 소속 진화대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망한 대원들의 경위, 인적 사항 등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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