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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이어 헤즈볼라와도 교전 재개···중동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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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별 기자
입력 2025-03-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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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총리 정권 위기 모면하려는 의도 있다는 분석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국기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의사당 밖에서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국기를 든 사람들 18일(현지시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휴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교전을 재개했다. 지난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휴전 중 교전을 재개한 데 이어 헤즈볼라와도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꺼진 듯'했던 중동의 전화(戰火)가 재점화될 조짐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2일(현지시간) “목표물 수십 곳에 강력하게 대응하라”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명령에 따라 레바논 남부에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레바논에서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헤즈볼라가 이날 오전 접경지역 메툴라 마을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알려졌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계속 공격하려고 거짓 구실을 만들었다며 반발했다. 이어 “레바논 남부에서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영토’(이스라엘)로 발사된 로켓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상황이 여전히 극도로 불안정하다. 양국은 모두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또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레바논과 국민에게 비극을 가져올 새로운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지난해 11월 27일부터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철수를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5곳의 전초기지를 유지하며 레바논에 대해 산발적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협상에 따라 2월 18일까지 레바논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하지만, 여전히 철수하지 않으면서 불씨를 남기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하마스와도 지난 18일 교전을 재개해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이는 휴전 후 최대 규모 공습으로,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6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하마스 군사정보조직의 수장이자 표적감시부대 지휘관인 오사마 타바시가 사망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전쟁을 재개한 배경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정권 위기를 모면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이스라엘 정부는 여당인 리쿠드당의 단독 집권이 아닌 연립 정부 형태로 구성돼 있다. 연립 정부에는 유대인의 힘이나 종교 시오니스트당과 같은 극우 정당도 포함됐다. 교전 재개를 원하는 극우 정당 중 하나라도 탈당할 경우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뇌물수수, 사기, 부패 혐의 등으로 3건 이상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휴전이 계속되면서 법원의 출석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시 계엄령 상태가 아니라면 즉시 구속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런 정치적·법적 위기를 피하고자 전쟁을 재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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