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연구원이 23일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음 달 제조업 업황과 내수, 수출이 '트리플 감소'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지난 10일부터 14일에 걸쳐 125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172개 업종의 현황과 전망치에 대해 조사했다. 항목별 응답 결과가 1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변화가 없는 것이며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증가)을, 0에 근접할수록 악화(감소)를 의미한다.
국내 제조업의 3월 업황 현황 PSI는 107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기준치를 상회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내수(98)는 기준치를 하회했으나 수출(108)과 생산(106) 역시 기준치를 넘어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이달 업종 유형별 업황 현황 PSI는 정보통신기술(ICT, 116)·기계(102)·소재(108) 부문에서 모두 기준치를 상회했다. 세부 업종별 업황은 기계(94), 섬유(93), 바이오·헬스(95)만 기준치를 넘기지 못했으며 나머지 업종은 기준치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음 달 제조업 업황 전망 PSI가 다시 하락세를 그리며 기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3개월 만에 2포인트 하락하며 9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수(91)와 수출(96)은 3개월 만에 기준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성(97)과 투자(92), 채산성(91) 역시 100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업황 전망 PSI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과 소재 부문에서 각각 109, 103으로 9개월 만에 기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계 부문은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며 89(-7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 업황 PSI 역시 암울하다. 지난달 수출 감소세를 그렸던 철강의 4월 전망은 89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무려 25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다음 달부터 품목별 추가 관세 도입이 예정된 자동차도 상황이 좋지 않다. 연구원은 4월 자동차 업황이 전월 대비 21포인트 감소한 8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바이오·헬스는 10포인트 감소한 90, 가전 역시 10포인트 감소한 90으로 전망된다. 섬유는 전월 대비 7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넘기지 못하고 93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계는 전월과 동일한 88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는 관세 영향으로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경기 침체, 불확실성 등으로 4월 업황이 부정적일 것으로 조사됐다"며 "철강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철강 관세 25% 부과발표와 건설업 침체 등이 다음 달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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