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위기관리 리더십'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의 부재 속에 대행마저 줄줄이 탄핵을 당한 상황에서 국가 위기에 적극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 민감 국가 지정으로 위기가 발생하자 지난 23일 '서한 외교에 다시 나선 것도 그중 하나다.
김동연 지사는 미국 내 교류 10개 지역 주지사와 샌디에이고 시장을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 1기의 국가경제위원회장이었던 게리 콘 IBM 부회장 등에게 직접 서한을 발송했다. (2025년 3월 23일 자 아주경제 보도) 김 지사의 이번 대처는 민감 국가 지정에 대한 관심과, 양 지역 교류협력 강화를 당부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지사는 지난해 계엄 이후 주요 국가의 정·재계 인사들 2500여 명에게 대한민국의 '국가 신인도'를 안정화하기 위한 서한 발송을 이어오고 있다. 계엄 선포 이틀 전 세계 정상급 인사와 기업인 등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 한국의 경제적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성숙함 등을 알려 국내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내란 사태로 치닫던 지난 1월엔 주한 미국대사와 경제단체 대표들을 연달아 만나 한미동맹과 외국인 투자도 호소했다. 위기의 대한민국이 신뢰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한 해외 출장도 적극 나섰다.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국내 정치인 중 유일하게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에게 ‘Trust in Korea!’ 메시지를 전파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하면서 반향도 불러왔다. '경제 외교통'인 김 지사의 위기리더십 발휘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김 지사는 잘 알려졌다시피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 부총리 등 경제 고위 관료를 두루 지냈다.
엘리트 관료들이 즐비한 기획재정부에서 보기 드문 흙수저에 비명문대 출신이지만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덕이다. 김 지사는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꾸준히 ‘위기관리 리더십’을 발휘하는 바탕이기도 하다. 보수 진보를 통틀어 지금까지 거론되는 대권 주자들 중 가장 경제에 해박하고 제시하는 대안 또한 미래지향적이고 실현 가능한 것이라는 평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대미 행정부와의 안정적 경제외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여야정 합의를 통한 '경제 전권대사' 임명 촉구도 포함되어 있다. 정파를 초월해 대한민국 경제외교를 살리는 단연 돋보이는 방안이라 해서 관심이 높다.
한편, 김 지사의 '위기 리더십'은 국내에서도 발휘 중이다. 지난 20~21일 연이틀 수원과 안양 소상공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2025년 3월 21일 자 아주경제 보도) 나날이 고사 되어가는 소상공인들을 살리기 위한 민생행보에도 적극 나서며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국가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권의 결정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상목 대행 탄핵이 가장 바람직한 길인지 회의적이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1인 시위의 의미도 마찬가지다. 김 지사는 탄핵 인용은 우리 경제를 살리는 출발점이 되지만 기각되면 ‘제2의 IMF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 설파 중이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경제는 윤석열정부의 경제 역주행, 트럼프 스톰, 정치 불확실성이 겹친 ‘3중 위기’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혼란과 경제위기를 더욱 초래한다는 평소 철학과 소신을 보여준 것이라 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국제사회와의 신뢰 구축과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외교 행보, 국내 민생 챙기기,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김 지사의 충정이 빛을 발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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