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의 국내 방문이 늘어난다는 기대감에 따라 면세 관련주는 기지개를 켜는 반면 카지노 관련 종목은 떨어졌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세금 환급 대행사 글로벌텍스프리는 전장 대비 6.52%(300원) 오른 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다른 면세 관련주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 대비 1.62%(650원) 상승한 4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호텔신라는 매출에서 면세점이 약 83%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0.93%(500원) 오른 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면세 종목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방일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면세상품을 판매하는 JTC는 전 거래일 대비 0.58%(30원) 내린 5170원에 거래를 마쳐 약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카지노주 등 대중국 소비주들은 장 중 상승세를 보였다. 카지노 관련주 롯데관광개발은 장 초반 3.59%까지 올랐으며 GKL, 파라다이스도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며 0.5~0.7% 하락 마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중국 단체 관광객의 비자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는 소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유커 관련주 투자 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방한관광 시장 글로벌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유커의 급증은 내수 경제 활성화에 호재로 직결된다. 방한관광객 10명이 국민 한 사람의 1년간 소비액에 맞먹는 돈을 쓰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 기대감에 유커 관련주들은 수혜를 입었다.
2023년 8월 10일 중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78국에 대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비자 발급을 허가하겠다는 발표 이후 국내 압력밥솥 관련주인 쿠쿠홀딩스는 한 달 간 38.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카지노 관련 종목인 롯데관광개발은 68.35% 급등했으며, GKL(22.73%), 파라다이스(16.96%)도 강세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중국 단체 관광객의 유입으로 인한 관련 수혜주가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유커 수혜주는 중국 경기 지수와도 관련이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한한령이 해제돼 국내 여행 수요가 높아진다면 외국인 카지노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지난해 1분기 대비 4분기 카지노 회원 수도 2만7000명 증가해 전반적인 산업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3사인 파라다이스, GKL,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중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최근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의 회복세와 중국 소비자·생산자 물가 지수의 상승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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