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보위, '오픈소스 기반' AI 스타트업 생태계 혁신 지원

모레 AI 사업 총괄, 스캐터랩 변호사, 엘리스그룹 CISO 등 스타트업 관계자 참여

개보위 "생성형 AI 도입·활용 안내서 마련 계획"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앞줄 오른쪽 넷째)이 24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개최된 인공지능 스타트업 간담회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오픈소스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의 활용이 증가하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의 경쟁력에 오픈소스 AI 생태계가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정부 차원의 스타트업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보위) 위원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엔스페이스에서 AI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나 오픈소스 기반 국내 AI 생태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오픈소스는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소스코드나 설계도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성능 AI 모델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과학기술 발전과 응용 서비스 창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규모 AI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보건의료와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데이터가 축적돼 있어서 오픈소스 AI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다만, 추가 학습이나 검색증강생성(RAG) 등의 과정에서 개인정보 처리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개보위가 간담회에 앞서 진행한 간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10개 기업 중 6개 기업이 오픈소스 모델 기반의 응용 서비스를 출시한 경험이 있으며, 자체 보유한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오픈소스 모델을 추가 학습하거나, RAG를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고 답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임정환 모레 AI 사업 총괄은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경험한 오픈소스의 장점과 함께,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위협에 대해 발표했다.

이외에도 하주영 스캐터랩 변호사, 이재원 엘리스그룹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등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한 주요 성과를 공유했다.

기업들은 이용자 데이터를 개발에 활용할 때 법적 불확실성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명확한 법적 기준 안내, 익명·가명 데이터 처리를 위한 구체적 방법론, 비식별 데이터의 재식별 평가 기준 마련 등 다양한 건의사항이 제기됐다. 

개보위는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AI 확산 추세에 맞춰 중소·스타트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 관점에서의 맞춤형 '생성형 AI 도입·활용 안내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고학수 개보위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쟁력 있는 AI 혁신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오픈소스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국내 기관과 기업이 오픈소스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AI·데이터 처리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