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저주인형'에 붙은 후기이다.
저주인형은 저주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인형에 딸린 부적에 적고 짚으로 만든 인형에 붙여 다양하게 괴롭히는 상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저주 인형 판매자들은 인형을 저주하는 방법을 영상과 사진으로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한 쇼핑몰에 올라온 저주인형의 사용법 설명에는 저주 대상의 이름을 부적에 적고 인형의 '혈자리'에 맞춰 못으로 고정한 후 불태우라고 안내돼 있다.
다른 상품 설명란에는 "인형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밟아준다" "관절을 꺾거나 비튼다" "불로 태우거나 냉동실에 보관한다"등의 다양한 저주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또 판매자들은 인형을 아무리 괴룝혀도 잘 찢어지지 않는다고 홍보하고 있다.
판매자들은 제품 상세 페이지에서 '저주인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매자 리뷰를 보면 실제로 화가 풀렸다는 글이 많다.
한 이용자는 "저주인형에게 스트레스를 풀었더니 두통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어떤 사람으로 인해 너무 힘들었는데, 저주 인형을 쓰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인형을 또 구매해야겠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사용 후기만 놓고 보면 순간적인 스트레스 해소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느 것으로 보이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분노를 더 키우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저주 인형은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아이들에게 바늘로 찌르고 태우는 저주 인형은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만큼이나 정서적 악영향이 클 것 같다"며 "공공연하게 판매하는 데 제한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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